다행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없다면 이러쿵저러쿵 낭자의 사정을 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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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6 19:22:56

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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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없다면 이러쿵저러쿵 낭자의 사정을 캐물을 까닭도 없겠지요.그렇다면 그 집 안방구석도 곧 썩는 냄새가 나겠구먼.놔두다니? 아니 지가 이 집 사람이면 한 사람의 병자라도 찾아서 끌고 와야 밥값을 하는 것이지 내 집에 올 병자를 가로채 제 주머닐 불리는 꼴을 보고도 그냥 놔둬?사람들 모두 친절하오.쌓인 눈과 드문드문 노루떼의 발자국이 있는 능선을 불어치는 삭풍이 콧등을 베어갈 듯이 모질었으나 허준은 지름길도 아닌 이 험로를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다른 일도 아닌 신분에의 탈출이 아닌가.소자는 떠나기로 이미 아버님께 다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새 길이 보이는 이상 가다가 쓰러질지언정 떠나옵니다.하고 안광익이 냉소했다.하나 병자의 고통을 생각하면 배운 바 의술과 정성을 다하여 낫우고자 애쓰는 것이 의원의 소임일 뿐 반드시 낫운다 못 낫운다의 다짐은 아니합니다.자식으로서 어버이의 산소를 버리고 떠나기를 난들 어찌 권하오리까마는 저 아이가 행한 일들을 새삼 짚어보건대 평소 없던 너무도 절실한 행동이라서 정녕 반상의 격차를 의중에 아니 두신다면 혹 저 아이의 진정이 용납될까 하여 에미로서 대신하여 말씀드리는 것올시다.에미도 산비탈 움막 아니라 더한 곳에 살지라도 네가 하늘 아래 거리낌없는 신분으로 사늘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다. 하나 우리 모자의 뜻은 그렇다 할지라도 평생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랐을 이 아이는 어찌하는냐.또 너희가 내 밑에 오래 머문 것만 내세우나 아직 첫새벽 물 길러 다니는 진정한 뜻을 모른다니 오늘 한 가지 물에 대해 일러주지. 물이란 무엇이냐?9걸음을 세운 허준은 자신도 모르게 불이 환한 그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애초 노닥거릴 생각은 없었어.여기 술이 다했는걸.이어 그 입에서 터져나온 건 욕이었다.하나 허준은 이미 안달하지 않았다. 처음 본 순간 상것의 딸이 아니랄 걸 직감했으나 방안에서 들려온 부녀의 대화 속에서 낭자가 양반의 딸이란 걸 알았을 때, 아비가 조정에 무슨 죄를 진 인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 본 낭자가
하며 안광익이 허준을 한번 추슬러올렸다.유의원의 아드님이시우. 이름은 도지라구 하는데 부전자전으로 재주가 아버지 못지 않다오. 하고 중노미가 허준의 귓가에 낮은 소리로 귀뜸해 주었다.3그리고 오늘 설날이었다.이 여잔 모르리라. 겸이의 서당 문제로 하여 냇가 버들가지에 이마를 처박고 통곡해 울어야 했던 내 심정을 .신분에의 탈출, 그걸 아버지가 주선할 줄이야!관의 허락도 없이 배소를 빠져나와 어렵사리 의주에 당도는 했으나 그 의원을 만날 길은 없었고 백방으로 수소문 끝에 알아낸 바로는 그 의원은 본시 의주 사람이 아니요, 중국에서 넘어오는 약재를 구하고자 잠시 의주에 머물며 아버님을 만났을 뿐, 사는 곳이 경상도 산음이란 것만 들었습니다.한방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던 중국인에게까지 하늘의 손을 대신한 신인으로 숭앙받던 동의보감(전25권으로 된 의서, 1613년 간행)의 저자 허준. 이 소설은 그 불꽃보다 뜨거운 생애를 살다간 허준의 일대기다.지리산 쪽으로!그러지 마라.말씀 잘 하셨습니다. 앞으로는 내 분수대로 고개 숙여 살 겁니다.평소 같으면 아직 기침하기 전 시각일 터인데도 성대감은 이미 방에 불을 밝히고 일어나 앉아 허준의 작별인사를 받은 다음 대청으로 따라나와 전도에 대한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아직 남의 수하에 있다 하면 자네의 기량이 어떻다 할지라도 살림에 큰 여축은 없이 사는 게 아닌가 싶어서 묻네. 장만을 했던가, 집은?소인 준 지난밤에 당도하여 이제 문후 올리옵니다.지난날 변돌석이와의 얘기를 상기해보건대 나로도로 가는 포구는 여수였고 그 여수로 가는 길은 세 갈래가 있었다.근본도 알지 못하는 계집 앞에 인정스레 굴어본들이오. 체면치레 다 차리구 . 왜 그러시우, 갑자기.더 소상히라니요?그러자 두번째 제자가 촛불로 병자의 눈과 안색을 비추었고 도지가 세번째 제자가 내미는 왜 두툼한 장기를 받아들었고 다른 손으로 붓을 잡아 세번째 제자가 내밀고 있는 벼루에 먹물을 찍었다.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안타까이 외치며 겸이는 다시 앞마당으로 내달았다. 그 사립짝 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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